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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리 두드린 착실한 준비로 딸기 귀농에 성공하다!

충남 공주시 ‘위스팜(We’s Farm)’

착실한 준비는 성공의 발판이 된다. 충남 공주시 ‘위스팜’ 이충희(37) 대표는 착실하고 철저한 준비로 딸기 귀농에 성공한 대표사례다. 3년 이상의 농업 교육을 받고, 4년간 농산물 운송업을 경험하면서 차근차근 귀농 돌다리를 두드렸다. 귀농 성공을 향한 노력은 ‘2021 귀농귀촌청년창업박람회’에서 청년농업인 대상을 받는 영예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앞으로 공주시 농업을 발전시키는 청년농업인으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귀농 밑거름이 된 숱한 농업 교육과 농산물 운송 경험

공주시 ‘위스팜’ 이충희 대표는 2021년도 청년창업농에 선정되었으며, 2번째 작기의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부모님을 포함해 주변 누구도 농부가 없던 그는 서울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던 와중 농업박람회를 관람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우연히 귀농 상담을 받았는데, 농업에서 기회가 보이더라고요. 진입장벽은 높지만, 가능성은 크다고 느꼈죠. 그 후로 전국 곳곳의 농업박람회는 모두 다녔죠. 그때마다 귀농에 필요한 걸 물었는데, 담당자들이 한결같이 꼽은 게 교육이었어요.”

 

이 대표는 그길로 3년간 논산 ‘다나딸기농장’ 등에서의 청년장기교육 및 지자체 기술센터 교육 등을 찾아다녔다. 2019년부터 귀농을 위해 약 700시간 이상의 귀농·귀촌교육을 비롯해 마케팅과 세무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이수했다. 화물운송자격증, 유해물질자격증, 소형건설기계자격증 등 6개의 자격증도 취득하면서 농사와 관련한 전기, 배관, 통신 등도 홀로 해결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했다.

 

귀촌 후 교육만 들어선 생계가 곤란해 농산물 운송업도 시작했다. 딸기, 오이, 수박 등 다양한 농가를 다니며 간접 체험이 가능하다는 이유가 컸다. 이 대표는 여러 품목에 관해 배우고, 유통체계를 몸소 겪으면서 농업 분야에 시야가 넓어지고, 지역별 농업 분야 인맥도 많아졌다. 특히 자연스레 판로까지도 구축하게 되었다.

 

“경남 산청과 하동 지역 농산물도 운송했는데, 특히 딸기가 유명했어요. 그 지역들은 독특하게도 하나의 시설하우스에서 겨울엔 딸기를, 여름엔 애플수박을 생산하는 곳이 많더라고요. 그때 딸기에 관해 많이 배우고, 매력을 느끼면서 딸기를 농사짓자고 마음먹었죠. 운송업을 하면서 쌓아둔 거래처가 많아져서 자연스레 판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으니까요.”

 

덕분에 첫 작기 15t 이상 생산한 딸기는 전량을 도매가 아닌 직판, 개인상회, 지인 판매 등으로 소화할 수 있었다. 올해는 딸기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나 20t 정도 예상하는데, 어쩔 수 없이 일부 물량은 농협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앞으로 신품종 재배와 스마트팜 구축에도 도전

이충희 대표는 850평의 3중 시설하우스에서 딸기 ‘설향’ 품종을 키우고 있다. 고설베드에 양액을 공급하는 수경재배방식이다. 이번 작기는 11월 초부터 수확을 시작했고, 6월 초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수확량이 많은 3월 중순은 새벽 2시부터 일어나 수확하고, 선별하고, 포장작업까지 고된 일정이 이어진다. 요즘은 가장 기본이 되는 ‘설향’ 품종 재배를 온전히 경험하고 이해하는 시간이다. 충분한 경험치가 쌓인 뒤엔 신품종 재배에 나설 계획이다.

“비슷한 시기에 딸기 농사를 시작한 귀농 동기들을 보면 ‘비타베리’, ‘킹스베리’ 등 신품종을 재배하는 사례도 있어요. 전 무엇이든 확실한 게 좋은 성격이라 ‘설향’ 품종 재배에 경험이 쌓이고, 자신감이 붙으면 신품종에 도전하려고 해요.”

 

이 대표는 귀농 후 2번의 작기를 지나며 애로사항이 꽤 많았다. 특히 농법을 배운 농장과 이곳의 환경이 달라 재배기술 적용과 병해충 방제가 문제가 되었다. 그때마다 멘토 농업인과 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를 찾아 물어보면서 진짜 농부로 성장하고 있다.

“귀농 전 멘토 농장에서 배웠던 재배기술을 환경이 다르니까 조금씩 바꿔야 했죠. 첫 작기엔 응애로 고생했는데, 추울 때와 따듯할 때 방제 방식을 다르게 해야 함을 배웠어요.”

차근차근 돌다리를 밟아나가는 그의 다음 발걸음은 스마트팜으로 향하고 있다. 우선 이번 작기부턴 공주시 지원사업인 ‘공주 스마트팜’ 도움을 받고 있다. 관내 딸기 농가에 센서를 보급한 해당 사업은 온도와 습도 등 개별 농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주시농업기술센터가 수집해 가장 알맞은 지침을 알려주고 있다.

“‘공주 스마트팜’ 사업은 하우스 문을 열라거나, 습도를 높이라든가 하는 식으로 환기 및 물 주는 시점 등을 알려줘요. 문제가 있을 땐 직접 연락이 오기도 하고요. 상당히 구체적으로 지침을 보내줘서 농가 입장에서 유용하죠.”

 

강소농 현장컨설팅에 나선 충남농업기술원 유문조 전문위원은 “스스로 배우고 익혀 자립하려는 의지가 강하여 전망이 밝다.”라며, “앞으로 재배 경험치를 더 쌓아 소비자 취향에 맞춘 신품종 딸기를 재배하는 등 한 단계 더 나아간다면 지역농업을 이끄는 농부로 성장하리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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