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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경부터 고설까지 차곡차곡 쌓아가는 딸기 재배 노하우

충남 당진시 ‘당찬딸기농장’

당진 ‘당찬딸기농장’은 청년농부 최임호(31) 대표가 귀농해 딸기 ‘설향’ 품종을 5년째 농사짓는 곳이다. 농장을 찾은 1월 초중순엔 1화방 끝물 딸기 수확이 한창이었고, 2화방 열매솎기도 시작한 시기였다. 최 대표는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지역 내 아파트 단지 등에 해마다 전단을 붙이며 홍보하고 있다. 딸기 직거래 비율은 수확량의 절반인데, 앞으로 마케팅에 힘써 직거래 비율을 높여 더욱 고소득에 도전할 계획이다.

 

토경부터 시작한 딸기, 이제는 고설로 전환

‘당찬딸기농장’ 최임호 대표는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뒤 1년 6개월 정도를 다른 농장으로 출근하면서 딸기 농사를 배웠다. 자립한 뒤엔 6개동 시설하우스 1,500평으로 전량 ‘설향’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경력이 부족했기에 대중적인 품종을 선택했는데, 앞으로 딸기 생리와 병충해 방제 등에서 경험을 쌓아 신품종도 도전할 계획이다.

 

“대학 당시 딸기 농장에 실습을 나갔는데, 유망한 품목이라고 느껴서 선택했어요. 귀농 당시 보험 업계에 근무하시던 아버지께서 함께 오셔서 큰 힘이 되고 있죠. 지인 판매 같은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최 대표는 본인만의 길을 천천히 한 계단씩 오르고 있다. 귀농 첫해엔 자금이 부족해 3개동 시설하우스에서 토경 방식으로 딸기를 재배했다. 토경은 허리를 굽혀 작업하느라 고된 노동이었고, 수확량도 상대적으로 적어서 굉장히 힘들었다. 2년 차부턴 양액재배 관련 지원금을 받아 점차 고설 수경 방식으로 바꿨고, 규모도 해마다 1개동 정도씩 늘렸다.

 

올해 작기는 예년보다 이른 지난해 11월 11일부터 수확을 시작했다. 마지막 수확은 5월 말쯤 이뤄질 예정이다. 1개동에서 3~4t 정도씩 수확하는데, 현재 수확량 절반은 경매장으로, 나머지 절반은 직거래하고 있다. 직거래 시엔 아버지 인맥을 이용해 절반가량을 수도권으로 내다 팔고, 절반은 최 대표가 SNS 홍보와 당진 지역 내 아파트단지 등에 홍보하면서 팔고 있다.

 

“해마다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전단을 붙였어요. 고객정보가 쌓이면 인사 겸 문자를 돌리면서 단골을 확보했고요. 직거래는 신선한 딸기를 먹을 수 있어 고객들이 좋아하시죠(웃음).”

 

가장 까다로운 작업은 병해충 방제다. 특히 응애류는 시설하우스 농사에서 골칫거리다. 최근에 최 대표 역시 응애류 방제에 힘을 쏟는데, 천적인 칠레이리응애는 가격이 비싸서 화학적 방제를 이용하고 있다. 그나마 경험이 쌓이면서 환경 관리 중요성을 깨닫고 적정 온·습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3중 시설하우스엔 겨울이면 동마다 온풍기를 이용해 관리하고 있다.

 

신품종에 도전하며 온라인 등 직거래 비율 높일 계획

딸기 농사에서 우량 모종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다. 최 대표도 이를 잘 알지만, 아직 재배에서 만족할 수준이 아니기에 경험을 더 쌓아 도전할 예정이다. 우량 모종은 충남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김안식 전문위원 소개로 홍성군 우수 농가에서 공급받고 있다.

 

“육묘는 민감하면서 세심한 작업이 필요해서 자신이 없었는데, 다행스럽게 좋은 인연을 소개받아 감사하게 생각하죠. 앞으로 몇 해 뒤엔 직접 육묘에 나서보고 싶어요.”

 

최 대표는 부지런한 농부이다. 겨울에 딸기농장인 이곳은 여름이면 빈 고설베드를 놀리지 않고 상추를 키운다. 소득을 높일 목적으로 시범 삼아 시작했는데, 괜찮은 결과를 얻어 올해도 도전할 계획이다. 4-H 활동에도 신경 쓰면서 지역 젊은 농부들과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이제는 더더욱 부지런해져야 할 이유도 생겼다. 올여름에 결혼 예정이라서 앞으로 늘어날 가족들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홀로 귀농했다면 마냥 답답했을 텐데 지역 4-H 활동하면서 여러 정보를 공유하면서 도움을 받고 있어요. 이젠 가정도 꾸리게 되니 딸기 농사뿐만 아니라 귀농 생활에서도 최고의 동반자로 성장하고 싶죠(웃음).”

 

앞으로 딸기 신품종 재배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올해는 우선 ‘하이베리’와 ‘홍희’를 소량 심었다. 과피가 단단한 고당도 품종 ‘하이베리’는 2015년~2019년 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에서 수출전용으로 개발했다. ‘홍희’는 충남 홍성군이 개발한 딸기 신품종으로 딸기 시들음병과 역병에 강한 특징이 있다.

 

“주력품종은 계속 ‘설향’으로 재배할 생각이에요. 단골을 ‘설향’으로 잡고, 저한테 맞는 신품종을 찾아서 판로 개척이나 프리미엄 딸기로 판매하고 싶거든요. 앞으로 3개동 정도 재배면적을 좀 더 늘려서 온라인 등으로 직거래 비율을 높이는 게 최우선 목표죠.”

충남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김안식 전문위원은 “제공하는 정보 습득에 적극적이면서도 겸손한 태도를 지녀 앞으로 좋은 농부로 성장하리라 기대한다.”라며, “마케팅에 더더욱 힘써 현재 절반 수준인 직거래 비율을 높인다면 고소득을 올릴 것으로 본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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